저는 평소 화이트 와인을 즐기지만 고기를 먹을 때는 레드 와인을 마십니다. 육류 음식과 잘 어울리는 레드와인을 만드는 다양한 품종 중에서 가장 대표적인 레드와인 품종에 대해서 간략하게 소개하겠습니다.
Red Wine
레드와인은 보통 껍질을 벗기지 않은 포도로 만들어 붉은색에서 보라색까지 다양한 색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색상에 따라 와인의 숙성기간 또한 유추해 볼 수 있죠. 보라색에 가까울수록 숙성 기간이 오래되지 않은 것임 적벽돌색에 가까워질수록 와인이 오래되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레드 와인은 포도 껍질, 씨, 줄기로부터 나온 탄닌의 함유량이 높은데 탄닌은 쓰거나 거친 맛을 가지고 있어 이로 인해 달지 않고 Dry 한 와인이 많습니다. 오크통 숙성과 병 숙성을 통해 점점 부드럽게 변하게 됩니다. 드라이한 맛을 완화시켜주는 것이 산미이며 이 둘의 밸런스가 레드 와인의 맛을 좌우합니다. 그래서 품종뿐만 아니라 양조 방식도 와인 스타일에 큰 영향을 줍니다.
까베르네 쏘비뇽 Cabernet Sauvignon
전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고 재배 면적이 넓은 적포도 품종입니다. 프랑스 남서부 보르도 지방이 기원이지만 청포도 샤르도네와 같이 전 세계에서 재배되어 훌륭한 많은 레드 와인들에 사용되고 있습니다. 추운 지역에서 재배된 품종은 풀 같은 향이 나며 더운 지역에서 재배된 품종은 레드베리, 체리향을 지니고 있습니다.
색깔이 진하고 타닌이 강한 와인을 만들 수 있어 풀 바디감으로 인한 무게감과 풍성함이 있어 강한 남성적인 표현의 대표적인 품종입니다. 고급 레드 와인의 경우 장시간 병 숙성에 의해 품질이 향상됩니다. 보르도 지방에서는 일반적으로 메를로, 까베르네 프랑 등의 품종과 블랜딩 합니다.
피노 누아 Pinot Noir
까베르네 쏘비뇽과 더불어 가장 우명한 적포도 품종이며 우아하고 섬세한 와인을 만들 수 있습니다. 프랑스 부르고뉴 지방이 원산지이며 대부분 서늘한 지역에서 재배되며 다른 품종과 달리 기후나 토양의 타입에 굉장히 민감하며 얇은 껍질은 쉽게 포도송이를 상하게 하는 등 재배가 까다로워서 매우 섬세하게 관리됩니다. 그래서 피노 누아 품종으로 만든 와인은 대부분 높게 책정되며 상파뉴에서는 샴페인을 만들 때 블랑 드 누아라고 피노 누아로만 와인을 만들기도 합니다.
쉬라/쉬라즈 Syrah/Shiraz
프랑스 론 지역에서 널리 재배되는 품종으로 특히 호주에서 많이 재배되며 유명세를 얻고 있습니다. 이름을 두 가지로 사용하며 원래는 시라지만 호주에서 쉬라즈로 부르기 시작하고 전 세계적으로 알려지게 되면서 두 가지 이름을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프랑스, 칠레, 미국에서는 시라로 알려져 있으며 남아프리카, 호주, 캐나다에서는 쉬라즈로 알려져 있습니다. 쉬라/쉬라즈는 색상이 짙고 강렬한 풍미와 풀 바디감의 와인을 만들 수 있으며 종종 후추와 같은 스파이시한 느낌이 나기도 합니다.
Semillo
메를로 Merlot
까베르네 쏘비뇽과 함께 세계적으로 유명한 적포도 품종이며 보르도 지방이 원산지로 부드럽고 일찍 익어 신선하며 껍질이 얇아서 옅은 색과 다른 레드와인에 비해 낮은 타닌, 미디엄에서 풀바디의 와인을 만들 수 있습니다. 순하고 감미롭고 감칠맛이 나서 레드 와인 입문자들이 부담 없이 마실 수 있습니다. 메를로 자체만으로도 이미 유명한 포도 품종이지만 까베르네 쏘비뇽, 까베르네 프랑과 블랜딩을 통해 더욱더 다양한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르나슈 Grenache
프랑스 코트 드 론과 프란스 남부에서 재배되고 스페인에서도 가르나차라는 이름으로 널리 재배되고 있습니다. 잘 익는 품종이기 때문에 산미가 낮고 일반적으로 베리향이 나며 입안에서 매우 부드러운 느낌을 줍니다. 건조하여도 뜨거운 기후에서 잘 자라며 부드럽고 매끈한 스타일의 와인을 만들지만 그르나슈 단일 품종으로 만드는 일이 거의 없으며 시라, 까리냥과 같은 품종과 혼합합니다.
잘 알려져 있는 대표적인 와인 품종에 대해서만 적었지만 많은 포도 품종이 생산되고 있으며 어떤 환경에 생산되고 와인 제조 방식과 블랜딩 하는지에 따라 다른 와인이 만들어지기 때문에 셀 수 없을 정도의 와인 종류가 존재할 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와인을 접하기 시작하는 와인 초보자로서 포도 품종의 종류부터 알아가는 것이 나의 와인 취향을 알아가기 위한 첫걸음으로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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